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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인상에 고환율, 고금리까지 기업들이 3중고를 겪는 가운데 울산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 극복 기대감으로 2021년 3분기 긍정적 전망이 나온 후 6분기 연속 부정 평가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7로 나타나며 직전 분기(71) 대비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각 항목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공급망 안정성(87), 영업이익(93), 사업장 공장 가동(94), 매출액(97) 등은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미중경제 디커플링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과제는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105)는 기준치 '100'을 넘겼다. 
 울산상의는 "전 세계적으로 복합 위기 상황에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현실화 됐으며, 이는 공급망을 비롯한 설비투자, 공장 가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 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50)가 전분기(11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유·석유화학(57), 비철금속(80), 자동차·부품(89)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는 치솟는 원달러환율이 산업별로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2.6%)과 관련 지역 기업의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2.0%~2.5%미만(38.8%)', '1.5%~2.0%미만(30.6%)', '1.5%미만(18.8%)' 순으로 나타나며 정부의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을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어, 올해 초 목표치 대비 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목표치 미달(48.2%)'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다수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를 엿볼 수 있었으며, '목표치 달성·근접(44.7%)', '목표치 초과(7.1%)' 순으로 응답했다.

 금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27.8%)', '금리인상 기조(18.3%)',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15.7%)' 순으로 답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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