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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중·남구지역의 조정지역 해제 발표에도 부동산 시장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애타게 기다렸던 규제 완화가 집값 흐름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주택 거래는 빙하기를 맞았고 매매가는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매수세 위축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 통계 발표'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울산지역 주택 매매거래는 731건으로 집계됐다. 1년전과 비교하면 64.6% 떨어졌고 한 달 전의 898건 보다는 18.6% 하락했다. 주택 거래가 절반 이상 토막 나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확대되는 한편 집값 하락 가능성도 커지면서 거래가 빙하기를 맞았다고 해석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9월 마지막 주 울산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4% 떨어졌다. 2018년 2월 마지막 주 0.26% 내렸던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지역보고서에서도 올해 8월 기준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을 보면 올해 5월 주택매매가격 고점을 찍은 울산의 경우 8월 기준 가격이 0.56% 떨어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늘어 거래 위축을 가져오는 기류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최대 복병은 잇따른 금리 인상에 기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물가로 이어지는 3고 현상은 여전히 발등의 불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제 국내 부동산시장은 새 국면을 맞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수요자들의 실제 구매 여부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예나 지금이나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는 세계적인 경제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도 거래절벽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인구감소 요인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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