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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구청장은 4일 오전 11시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도시인 동구 발전을 위해 노동복지기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구 제공

【속보】=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의 '1호 결재 조례'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례안이 지난 30일 구의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김 구청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김 구청장은 4일 오전 11시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사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정치적인 잣대로 판단한 구의회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기금의 취지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2년 새 현대중공업이 해외 수주를 휩쓸면서 조선산업 재도약과 동구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경기민감산업인 조선업의 미래도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직됐던 근로자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동구를 떠났던 우수 기술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 자리를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로 메우려고 한다"며 "노동복지기금은 조선산업 동구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며 노동자 실직 시 긴급 생활안정, 주거 의료 및 복지지원, 재교육 및 훈련, 이주비 지원, 하청노동자 복지지원을 통한 원·하청 복지차별 최소화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동복지기금은 전국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라 선례가 없는 게 당연하다"며 "동구의 연간 가용예산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사업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먼저 종잣돈을 마련한 뒤에 기업에도 협조를 구하고 노동조합에도 호소하고 지자체와 정부에도 호소를 해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혜를 모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맞지, 단칼에 부결시켜 논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동 기금은 정치 사안도 아니고 노동자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며 김종훈 구청장의 쌈짓돈은 더더욱 아니다"고 전제한 그는 "동구에 노동자들이 오게 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자 복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사람이 떠나는 동구가 아니라 찾아오는 동구로 만들자는 정책이며 어떤 것보다 절실한 민생정책"이라며 동구 주민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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