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규 전 반구대암각화유네스코등재 울산시민단장
김홍규 전 반구대암각화유네스코등재 울산시민단장

울산 맑은 물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운문댐에서 울산까지 송수관로 건설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 사업의 핵심인 낙동강유역 안전한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30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서 정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내용의 요지는 울산을 포함해 대구 부산 등과 같이 2조4,959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계획수립 용역착수, 2024년까지 기본설계,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함이라고도 언급하고 있어 중앙정부의 진행 코스는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발표한 울산 7대 사업 중의 하나인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및 깨끗한 식수 확보를 약속한 셈이다. 

 깨끗한 식수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는 큰 희망이고 큰 국가책무임에는 명백하다.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시민은 '위대한 울산'을 위해 이를 살려내야 할 책임이 있다. 

 약 7,000년 전의 우리 울산 땅의 조상은 반구대암각화를 만들었다. 현대와 비교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유사하다 하겠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이 내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은 식수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만이 '위대한 울산' 완성을 뒷받침한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깊어진 문제는 국가하천의 물조정권을 두고 현 대구시장이 '나는 댐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는 점이다. 그래서 관련 중앙정부의 조정을 통한 특단의 조치와 대통령의 '한 방'이 직접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울산시에서도 이에 따른 힘찬 자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강력히 움직여야 한다.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되고 51년 동안 물문제 때문에 고난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 시민들도 어느덧 성숙되어 있다. 따라서 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빗물에 의존하는 울산의 중·소형댐 건설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식수를 대체하기에 자칫 큰 혼란을 겪을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반구대암각화는 세계 인류사 초유의 독보적인 세계 유산이다. 서울과 수도권 문화재 전체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식수확보와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에 등재시켜 위대한 울산을 꼭 완성시켜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