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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作 '드라이브 인 씨어터' 2022 자동차, 스크린, 프로젝션, 스피커, 가변크기.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정연두 作 '드라이브 인 씨어터' 2022 자동차, 스크린, 프로젝션, 스피커, 가변크기.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산업도시에 위치한 '울산시립미술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 기획 전시가 '예술과 산업'이란 타이틀로 펼쳐진다. 

6일부터 울산시립미술관에 마련될 '예술과 산업' 전시에는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울산의 주요기업들은 물론, 나이키, 프라다, 포드, 아우디 등의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모티브 삼은 프로젝트 15건이 내걸린다. 한국,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싱가폴, 영국, 독일 등 국내외 10개국에서 참여하는 국제전시다. 

이들 작품은 흔히 예술과 산업의 협력관계를 일컫는 '메세나' 혹은 '스폰서', '아트마케팅'이란 개념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각 예술을 뛰어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4차원적 창작물이다.

정연두 작가는 현대차의 각 그랜저로 자동차 극장을 재연, 관객이 대형 스크린에 비친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자신의 모습에서 개인의 온전한 주체성을 확인한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광고에서 라이브 드로잉 과정을 보여주며 이름을 알린 김정기 작가의 해당 실물 작품도 선보인다. 

세계 지도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원유정제 울산사업장, 시추작업 등 기업활동을 붓펫 드로잉으로 정교하면서도 응집된 표현력으로 묘사된 창작품이다. 

이와 함께 패션쇼, 영화, 뮤직비디오에 예술을 접목한 작품도 관람객의 눈길을 모은다.

김정기 作 '혁신의 큰 그림', 2016, 종이에 펜, 500X200㎝.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김정기 作 '혁신의 큰 그림', 2016, 종이에 펜, 500X200㎝.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예술과 산업' 전시 외에도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6일 오후 1시 30분에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예술의 체험가능성이란 주제로 카스텐 니콜라이 작가와의 대화가, 오는 8일 오후 2시에는 와이브즈 앤 워리어즈 및 풍크 작가가 기업과의 콜라보로 경험한 사례를 들려줄 예정이다. 

서진석 관장은 "개관하기 전부터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아이템으로 울산 예술 정체성에 상당히 부합하는 전시라고 자평한다"며 "'21세기는 예술과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처럼, 예술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가 공존하는 이번 전시에서 미학적, 경제적 성취를 이뤄내는 작품들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번째 개관 특별전으로 시립미술관 내 1전시실(약 1,454㎡·440평),2전시실(약 512㎡·155평)에서 내년 1월 29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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