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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울산사업장 전경. 풍산 제공
풍산 울산사업장 전경. 풍산 제공

울산지역 비철금속기업 중 하나인 풍산이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철회한다. 주주와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수용해 물적분할을 백지화 한 것이다. 


 풍산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 절차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풍산은 앞서 지난달 7일 방산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존속법인은 신동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풍산은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방산사업 전담 신설법인 풍산디펜스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당시 풍산은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사업 전망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독립·책임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할발표에 주주들은 즉각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짜배기 사업인 방산 부문을 떼어 내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우려에서다. 더구나 풍산의 방산 사업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다. 그러나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지주회사인 모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되면서 기존 주주 권익이 침해된다. 무엇보다 무분별한 물적분할을 제어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아랑곳없이 풍산이 물적분할 단행 결정한 것을 두고 비윤리적 기업 행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풍산은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분할 관련 제도개선 추진 및 향후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보호정책 전개 방향 등을 감안하고, 이번 분할에 대한 반대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중히 검토했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본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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