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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간월재. 울산시 제공
영남알프스 간월재. 울산시 제공

관광진흥법상 '관광지'는 자연적 또는 문화적 관광자원을 갖추고 관광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관광지'는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며 개발 제한요소가 적어 개발이 가능한 지역과 관광정책상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관광단지'는 관광객의 유치 촉진 등을 위해 관광 활동과 관련된 관계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활동과 관련된 서비스·안내체계 및 홍보 등 관광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역시 관광진흥법에 의해 지정된 곳을 말한다.

  '관광특구'는 '관광단지'와는 조금 다른 접근으로 외국인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하는 곳이다.
 '관광지'와 '관광단지' '관광특구'는 모두 광역시장과 도지사가 지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해당지역의 최근 1년간 10만명(서울특별시는 50만명)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관광특구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광특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활동을 위한 편의증진 등 관광특구 진흥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으며,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활동과 관련된 관계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울산의 관광 진흥 발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관광특구에 무게 중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울산의 '관광지'와 '관광단지', '관광특구'의 현실은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2021년 말 현재 문화관광부에 지정된 '관광지'는 전국에 227개소에 달한다.
 부산이 태종대, 해운대 등 5개소, 인천시가 마니산, 서포리 등 2개소, 대구시가 비슬산, 화원 등 2개소, 경기도가 14개소, 강원도 41개소, 충북 22개소, 충남 25개소, 전북 21개소, 경븍 32개소, 경남 21개소, 제주 14개소다.

 울산은 지정 '관광지'가 없다.
 '관광단지'는 2021년 말 현재 부산 기장권 오시리아, 인천 강화종합리조트, 광주 어둥산, 경기 안성 죽산 등 전국에 내로라하는 지정관광단지가 47개소에 달한다. 
 울산은 지난 2009년 11월 26일 관광단지로 지정돼 10여년 넘게 개발이 지지부진한 강동관광단지가 유일하다.

 '관광특구' 역시 울산은 없다.
 전국에 지정 관리되고 있는 관광특구는 13개 시·도에 45개에 달한다. 전국에 관광단지가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울산은 없다.

영남알프스 간월산에서 바라본 간월재의 모습. 울산신문 자료사진
영남알프스 간월산에서 바라본 간월재의 모습. 울산신문 자료사진

# 관광특구와 전혀 다른 지역특화발전특구
그렇다면 조금 혼란스러운 대목이 있다. 
 울산에 지정돼 전국적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와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무엇인가. 
 울산의 두 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에 선정된 곳이다.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사업계획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여기에 선택적인 규제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로 2004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울주 언양 봉계한우불고기특구는 2006년부터 불고기특구로 지정·운영되면서 한우번식기반 조성과 종축개량사업, 언양 봉계시장 환경개선사업, 불고기축제 등을 통해 지역 축산업을 특화해오고 있는 지역이다.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2008년~2014년까지 최초 지정된 이후 2015~2019년 1차 연장, 2020년~2022년 2차 연장이 승인돼 사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말 지정기간이 끝이 나면서 남구청이 특구 변경계획 수립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3년 연장 신청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요청할 계획으로 있다. 즉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지방의 자립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현재 동구청은 지역특화발전특구 사업으로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슬도, 방어진항, 고늘지구 등을 한 권역으로 묶어 관광해양 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기본 구상에 착수, 오는 2026년까지 관광해양특구로 지정을 마칠 계획으로 있다.
 

등억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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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유일 관광단지인 '강동관광단지'
울산의 유일한 관광단지인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는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대 총면적 136만7,240㎡ 규모 단지를 8개 지구별로 구분해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롯데리조트가 조성하는 씨사이드 복합휴양지구를 비롯해 청소년수련지구, 복합스포츠지구, 건강휴양지구, 허브테마지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롯데리조트는 15년만에 리조트 복합사업을 재개하면서 관광단지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롯데건설은 총 사업비 4,600억원을 들여 산하동 산 246-10 일대에 지하 5층, 지상 43층, 11개동 규모로 리조트를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관광단지 양대사업인 타워콘도지구 내 뽀로로·타요 호텔&리조트도 연중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상은 현재 타워콘도지구 내 부지의 94%인 전체 8만7,497㎡ 가운데 8만2,087㎡를 확보 중으로, 토지 매입 및 보상을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울산시가 울주군 삼동면 일대를 '울산 알프스 관광단지'로 지정,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관광단지 지정 예정지역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일대(135만6,769㎡)로 울산시와 울주군은 2019년부터 울주 관광단지 지정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으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또 서생면 일대를 서생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제7차 울산권관광개발계획에 포함시켰다. 오는 2033년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전체 사업비 1조2,317억원을 투입해 간절곶과 서생해안, 진하해변에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휴양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관광단지 개발계획과 함께 올해 들어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제8기 울산시정을 이끌게 된 김두겸 울산시장의 특구 추진 공약이다.
 김 시장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조성과 일산해수욕장 해양관광특구 조성을 통해 천혜의 울산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하는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울주군 삼남읍 자수정동굴나라 내부의 모습.
울주군 삼남읍 자수정동굴나라 내부의 모습.

# 국가정원·대왕암공원 이어 핫한 영남알프스 레저
이런 점에서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신불산군립공원 등억온천지구와 자수정 광산이 관심이 모아진다.

 신불산군립공원 등억집단시설지구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난 1987년 9월 등억집단시설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1988년 2월 등억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현재 44개소의 모텔 등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며, 전체 객실이 1,044개에 달하지만 모텔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자수정 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한 영남알프스 레저의 자수정동굴나라의 활성화 방안 모색이다. 자수정 동굴나라는 세계 5개 보석 중에 하나인 자수정을 채굴하던 보석광산으로 총규모 50만㎡의 자연 속에 1~2층으로 이어진 2.5㎞의 동굴로 연평균 온도가 12~16℃를 유지하는 체험 관광형 시설이다. 현재 도시계획법에 의한 관광산업(유원지) 규정으로 적극적인 관광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최소한의 운영은 되고 있지만 신산업 육성을 위한 울산시의 관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진흥법 적용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특히 신불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알프스와 언양불고기, 작천정계곡, 반구대암각화 등 관광자원과 경부고속도로, KTX울산역 등의 접근성이 양호한 곳으로 울산의 신규 관광, 휴양산업의 중심지로의 역할이 기대 돼 현재 울산시가 추진 예정인 관광산업 클러스터, 관광특구 조성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게 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자수정 동굴나라로 대표되는 영남알프스레저는 태화강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에 이어 전체 관람객의 10.5%를 차지하는 등 울산의 주요 관광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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