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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해지고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중풍(뇌졸중)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들 중풍은 겨울에 잘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중풍, 즉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합쳐서 말하는데 과거에는 뇌출혈의 빈도가 높아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는 말이 맞았으나 근래에는 뇌경색의 빈도가 훨씬 높아져 계절에 따른 별 차이가 없어졌다. 이처럼 뇌출혈의 빈도가 낮아진 데에는 혈압약의 발달로 인한 혈압 조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초까지는 뇌졸중 중에서 뇌출혈의 빈도가 더 높았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로는 뇌경색의 빈도가 더 높아졌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특히 조심해야 할 뇌졸중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좋은삼정병원 신경과 전형원 전문의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좋은삼정병원 전형원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좋은삼정병원 제공
좋은삼정병원 전형원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좋은삼정병원 제공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은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대혈관 질환에 의한 뇌경색, 심장탓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 (심인성 뇌경색), 소혈관 질환 또는 열공성 뇌경색, 그리고 기타 드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분류한다. 지속 시간이 짧아 발생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완전하게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부른다. 

# 55세 이상 10세 단위로 위험도 2배 증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진행해 뇌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를 혈관질환에 의한 뇌경색이라 한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에 의해서도 뇌경색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혈전 생성의 위험인자이며 생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이 된다. 여름철이나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과도한 탈수가 뇌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외 원인미상이거나 분류하기 어려운 뇌경색도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안면마비, 편측마비, 감각 이상,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등이 흔히 발생하는 뇌졸중의 대표증상이다. 그러나 뇌경색의 증상은 막힌 혈관이 뇌의 어느 부위에 혈류를 공급하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실어증(갑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하지 못함), 시야장애,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 및 의식 소실 등도 뇌경색의 증상이며, 사지 마비나 기타의 증상은 없으나 갑작스런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뇌경색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이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여러 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뇌졸중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발현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 후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24시간 이내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하며 증상이 없어졌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재발의 위험이 높으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에 동반되는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 이상 등은 대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FAST'라는 캠페인을 통해 일반인들이 뇌졸중 증상 발현 시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F(Face)는 안면마비, A(Arm)는 팔(혹은 다리)의 근력 저하, S(Speech)는 구음장애를 의미하며, T(Time)는 뇌졸중의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뇌졸중 대처를 위한 FAST 법칙
뇌졸중 대처를 위한 FAST 법칙

# 혈압 10㎜Hg 낮추면 뇌졸중 위험 40%↓
뇌경색의 치료는 막힌 혈관의 부위와 정도, 뇌경색의 크기, 뇌경색 발병시간을 고려해 적절하게 시행돼야 하며 발명 4.5시간 이내에는 적응증에 해당할 경우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이내에는 적응증에 해당할 경우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나 혈전 제거술의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거나 초급성기가 지나 병원에 도착한 환자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소판 억제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여해 뇌졸중의 악화 및 재발을 막는 치료를 시행하며 급성기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 동시에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뇌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경색은 발생 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에 발생한 이후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겠다. 뇌경색의 위험 인자는 교정이 가능한 것과 교정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교정이 불가능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나이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뇌졸중의 발생률이 증가하며 일반적으로 55세 이상에서 10세 증가 시 위험도가 2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나이의 증가는 필연적인 것으로 교정이 가능한 원인을 관리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교정이 가능한 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이다. 뇌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성 뇌경색인데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벽의 손상을 야기하게 되고 여기에 지방질과 각종 염증 반응으로 일어난 물질이 쌓이고 딱딱해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동맥 경화다. 
 

전형원 좋은삼정병원 신경과 전문의
전형원 좋은삼정병원 신경과 전문의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은 혈압이 115/75㎜Hg 에서 수축기혈압이 20㎜Hg, 확장기혈압이 10㎜Hg씩 증가함에 따라 2배씩 계속 증가했다. 수축기혈압을 10~20㎜Hg 정도, 확장기혈압을 5~10㎜Hg 정도 낮추면 뇌졸중은 30~40%, 허혈성 심장질환은 15~20%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대사 증후군 등의 성인병도 뇌경색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 인자다. 심장의 부정맥 중 심방세동도 혈전을 생성시켜 뇌경색의 유발요인이다. 흡연 및 과도한 음주도 뇌졸중의 위험 인자다. 평소 적절한 운동,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해야 하며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심뇌혈관 및 경동맥 등의 검사를 통해 필요시 예방적 약물복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뇌졸중 예방법이다. 또한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아 꾸준한 약물 복용 및 위험 인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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