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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둡다. 합산 영업이익 11조원 이상을 거두며 '횡재세'까지 언급될 정도로 초호황을 누리던 상반기와 대조적이다. 정제마진이 하향 조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S-OIL·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국내 정유4사는 모두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할 전망이다.

S-OIL은 3분기 매출 11조1,226억원, 영업이익 5,1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3% 급감했다. 특히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 1조 4,451억원과 비교하면 94%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 10조 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98.5%, 305.6% 증가한 실적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48% 줄었다.

다음 달 3일 실적 발표 예정된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영업이익 7,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대비 69.4% 감소한 규모다. 

GS칼텍스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다음 달 10일 전후 발표될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데는 정제마진 하락이 주원인이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원유 1배럴을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남는 이익을 뜻한다.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악재로 꼽혔다. 가파른 환율 상승은 원유 수입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9월 원·달러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장중 1,400원대를 돌파했다.

한편, S-OIL은 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기 위해 원유·납사 등을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해당 계획에 대한 기초 설계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이사회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샤힌 프로젝트 사업 개시를 예고했다. 온산공단에 투자될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석유화학의 생산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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