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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 무거중학교 1학년
김시현 무거중학교 1학년

전국체전 수영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 우리 무거중학교 학생들 말고도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이 와서 열심히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선수들을 보니 나에게까지도 긴장감이 전해졌다. 울산에서 전국체전 행사를 한 것에 대해 매우 반가운 일이라 생각하고, 실제 올림픽처럼 치열한 경쟁을 본 것이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흥미진진한 시합들을 눈이 빠져라 구경하고 있던 참에 세계적인 선수 황선우도 보았는데 어찌나 빠른지 역전에 역전이 계속됐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터치를 하기 전에 출발해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돼 황선우 선수가 출전한 종목에서 입상했는데도 실격되고 말았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곳곳에서 탄식을 내뱉었고,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느꼈다. 인생은 한 번의 실수로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수영 천재'라고 불리는  황선우 선수도 의도치않게 실수를 했다는 점에서 사람은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선우라는 이름 때문에, 수영 천재라는 별칭 때문에,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경기 외에도 많은 경기를 보았다. 처음에는 19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나중에는 성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관람했다. 모두 깜짝 놀랄 만큼의 실력을 보여줘서 참 재미있었다. 경기 내내 수영 선수들 몸매가 좋다고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멋지다고 소리치는 남학생들, 그런 학생들에게 쉬~하는 입모양과 손가락으로 제지하려는 선생님들, 낯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생소하지도 않은, 그 상황마저도 흥미로웠다.


 시작 신호가 울리기 전에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교육받았던 게 인상 깊다. 다만, 몇몇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기만 했다. 선수분들이 얼마나 거슬렸을까. 아무리 스포츠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일지라도 기본 예의는 지켜 줬으면 한다. 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도 몇몇 있었다. 특별히 수영에 관심이 많지 않은 한, 시간과 돈을 들여 경기를 보러 오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이번 경험이 매우 값지게 느껴졌다. 


 긴장감을 뚫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곧 있을 피구 대회에 나가는 학생으로서, 선수들이 순위를 결정하는 호각 소리를 들을 때의 심정을 더 공감하고 몰입을 해서 관람하고 응원했던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라 체육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또 한 명의 사람으로 이런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았다.


 전국체전 수영 경기 마지막 날에는 결승전이라서 그런지 경기들이 더욱더 치열했고, 시합을 보던 중 갑자기 너무 긴장해서 몸이 굳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 아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여태까지 올림픽에 출전하는 사람들만 그 종목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 하지만 그들의 피땀 눈물 없이는 이런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니,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목적을 꼭 이루어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 


 울산 대표 선수 출전 경기가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기는 해도 마지막에 울산 여자 릴레이 수영에 입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 멋진 울산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또 하나 만족스러웠던 점은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는 것이다. 나도 언젠간 넓고 좋은 곳에서 멋진 일이나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해 주었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시도해 보세요. 안 되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사실인 것 같다. 나의 여러 가지 경험, 상대의 조언, 그리고 이 경기까지, 얻은 교훈이 참 많다. 누군가는 그냥 경기라 생각할 순 있지만, 조금 다른 내 생각을 담았다. 정말 신기하고, 흥미진진하고, 흔치 않게 겪을 수 있는 것이었다고 장담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해 준 학교, 체전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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