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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1. ⓒ송무용
바위1. ⓒ송무용
바위2. ⓒ송무용
바위2. ⓒ송무용
바위3. ⓒ송무용
바위3. ⓒ송무용
바위3. ⓒ송무용
바위3. ⓒ송무용

  196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십리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지리산 자락 아래 산골 마을이라 산모퉁이를 돌아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강을 따라 학교에 다녔다. 여름이면 폭우로 강물이 넘쳐 학교에 가질 못하는 때도 많았다. 그 당시는 다리가 없어 돌다리를 건너야 했기 때문이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의 돌다리를 건너다 발을 잘못 디뎌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간 아찔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무용mys010@hanmail.net경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순수사진 전공2021 개인전 '도시의 자국', 부산 경성대학교2018 국제교류사진전 '사진의 또 다른 관계성', 전남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2016 초대전 '새벽, 나무를 품다',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
송무용
mys010@hanmail.net
경성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순수사진 전공
2021 개인전 '도시의 자국', 부산 경성대학교
2018 국제교류사진전 '사진의 또 다른 관계성', 전남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
2016 초대전 '새벽, 나무를 품다',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

 

  하교길, 강과 바위는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자라 바위에서 낮잠을 자는 자라를 잡기 위에 살금살금 다가가면, 자라는 먼저 알아채고 물속으로 도망가버렸다. 다시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자라는 돌 위에서 잠을 잔 게 아니라 몸을 데우고 있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물놀이하다 지치면 나는 납작한 바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 있었다. 언제나 따스한 온기를 제공해주던 납작 바위는 침대보다 더 포근했다. 십리 강가를 걷다가 지치고 배고플 때 만나는 빼떼기 바위의 고구마말랭이는 꿀맛이었다. 농번기 끝나면 아버지와 함께 꺽지 바위에서 낚시로 잡아 올리는 고기 잡이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깊은 물에서 다이빙하고 싶어 접근했던 귀신 바위, 깊은 물의 차가움과 오싹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바위는 나의 어릴 적 기억이자 흔적이다. 송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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