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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7일 예결위를 비롯해 행안·법사·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 현안을 보고받고 정책질의를 벌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논의한 바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냐"고 물었고, 이 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며 "국민 안전은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대통령도 여러 번 말씀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에 대한 위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거취를) 의논한 바 있냐'는 질문에도 "의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예결위 정책질의에서는 '참사 후 장관의 첫 발언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경찰로부터 참사 상황 관련 정식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민들이 들으시기에는 부적절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수차례 유감의 뜻과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며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국민 안전에 대해선 정부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예결위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 제천을 방문 중이었던 것과 관련해 '청장의 안일한 대처로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으로 당시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윤 청장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밤에 왜 제천까지 내려갔느냐'는 정 의원의 물음에 "(지난달) 29일 전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수행한 뒤 조금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과거 근무했던 지역에 내려가 등산도 하고 취침한 바 있다"며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112 신고 11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내용은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로 공개한 것이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진상규명 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심리 치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참사 수준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을 때 보건복지부는 맞춤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장관이 대통령에게 트라우마 문제, 대국민 정신건강에 대한 수습 방안 마련 등의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스톱 지원센터가 설치되면 일차적으로 지자체가 유가족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부상자(문제)와 트라우마 심리 치료를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행안위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오는 16일 전체회의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그리고 송병주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3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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