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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방한에 맞춰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방한에 맞춰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울산에 9조 2,580억원(7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개발을 공식화했다. 대주주인 아람코의 실질 소유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한에 맞춰 설계·조달·시공(EPC)업체 선정까지 마쳤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 9조 2,58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18일 공식 밝혔다. 전날에는 서울 공덕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샤힌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를 의결했다.

1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액은 기존 예상수치인 7조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울산 공장 신설 등을 위한 기본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은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방한에 맞춰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내년 착공,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에쓰오일이 국내 건설사 3곳(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과 체결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꼽힌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아울러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쓰오일은 울산에 1단계 복합석유화학시설을 2018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투자가 결정된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확장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체 매출 중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 내외 수준인데 2030년까지 25%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비장의 무기도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초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석유를 화학으로 전환하는 T2C2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양사는 핵심 복합화학설비인 스팀 크래커에 운영 경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 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시공 계약과 함께 빈 살만 왕세자 방한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이 100조(兆) 원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26개 초대형 프로젝트를 동시다발로 추진한다. 스마트시티·고속철도·수소 플랜트 및 수소 기관차·정밀화학·농업·제약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전면적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으로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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