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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를 넘는 예금(수신) 금리에 지난 9월 울산금융기관에 역대급 시중 자금이 몰렸다. 무려 1조 800억원 규모다. 최근 고금리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인데, 24일 기준금리 6연속 인상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예금 등 안정적 상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22년 9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총수신은 9월중 1조 807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전월(+3,267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다. 

 채권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예금 금리 인상이 시중 자금을 끌어당긴 것이다. 지난해 연말 1%대였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년 새 5%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요구불예금(-3,468억원→-288억원)은 전월대비 감소 규모가 줄었으나 저축성예금(+3,734억원→+6,936억원)은 전월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수신액 가운데 예금은행의 수신(+313억원 → +6,834억원)은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3,734억원 → +6,936억원)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증가규모가 크게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2,954억원 → +3,973억원)도 새마을금고(-229억원→+2,808억원) 수신이 몰리면서 전월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9월 울산지역 총여신(대출)은 166억원 증가했는데, 증가 규모는 전월(+298억원)보다 축소됐다. 
 아무래도 고금리에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대출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신액 중 예금은행 대출(-605억원 → -400억원)은 기업대출(-67억원 → +900억원)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감소폭이 축소됐고, 비은행금융기관 대출(+903억원 → +566억원)은 중소기업 대출수요 등이 지속됐으나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다. 

 가계대출도 크게 줄었다. 1,361억원 내리면서 감소 규모가 전월(-82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으로 전월보다 감소폭(-222억원 → -405억원)이 컸다. 
 기타가계대출(신용대출 포함)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감소규모가 확대(-598억원 → -956억원)됐다. 

 이 같은 '수신 쏠림, 여신 부담' 현상은 24일 기준금리 연속 인상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리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6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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