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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울산 학교비정규직연대가 동참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파업에 울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4,407명 중 751명(17%)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울산교육청은 파악했다. 
 직종별로는 급식실에 근무하는 조리사가 4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전담사 134명, 특수교육 실무사 47명, 치료사 38명, 학교 운동부 지도자 38명, 교육업무 실무사 33명 등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37곳과 중학교 22곳, 고등하교 14곳 등 총 73곳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중 45곳은 사전에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안내했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빵과 우유 등이 제공됐다. 
 나머지 28곳 학교는 급식을 운영하지 않고 오전 단축수업을 해야 했다. 


 다행히 초등 돌봄교실은 정상운영됐지만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전체 93곳 학교 중 11곳이 운영되지 못했다. 
 연례행사처럼 학교비정규직연대가 파업을 벌이면서 학부모들 사이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모(39·여)씨는 "직장에 다니는데 파업 때문에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야했다.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하지만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파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48·여)는 "일하는 엄마라 도시락을 싸주기 힘들어 친구들끼리 햄버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줬는데 파업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엄마 역할 제대로 못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울산교육청은 지난 15일 총파업 직종별 세부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17일에는 총파업 예고 상황을 각급 학교장에게 안내 문자로 발송했다. 파업 예상 학교에는 자체 대책 수립과 함께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파업과 관련한 내용과 협조 사항 등을 안내하도록 했다.


 이날까지는 파업 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파업 참가 현황과 노동 관련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학교에서 업무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원했다. 


 이날 총파업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측과 사용자인 시·도교육청이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촉발됐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학교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마련,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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