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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를 마친 이후 첫 손님으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초청한데 이어 25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 만찬하는 등 '한남동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등 친윤계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친윤계 핵심 의원 4명을 비공개로 관저로 초대한 것은 대선 당내 경선과 본선, 인수위원회와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노고를 격려하는 것 외에도 향후 현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으로 친윤계 '투톱'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간 '불화설'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아 친윤 그룹 내 균열의 불씨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자 윤 대통령이 직접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당내 구심점으로 입지와 영향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만찬 회동 배경일 거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남동 관저 입주 이후 국내 정치권 인사 중 처음으로 '옛 동지'들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더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하고자했다는 기류도 읽힌다. 부부동반 모임이었던 만큼 민감한 현안은 테이블에 올리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식사에 술을 곁들이지는 않았고, 밤 10시께를 전후해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기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에 대한 교통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가 이르면 석달여 내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와중에, 아직 당내 '친윤 대표 주자군'이 뚜렷하지 않다는 위기의식도 친윤계 내에서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핵심 의원들이 관저에서 만난 것은 당권 교통정리 차원에서 만난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전당대회를 너무 늦추면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이어지면서, 차기 전대를 비롯해 주요 정책을 놓고 여당과의 물밑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이사 이후로 각계각층 인사들과 비공개 관저 회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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