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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과 관련해 사측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지난 25일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일단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임금 인상의 경우 교섭을 올해 안으로 매듭짓기 위해 동종사 최고 수준안을 제시했는데, 노조가 거부하자 유감이라는 분위기다. 


 회사는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등을 담은 안을 노조 측에 처음 제시했다.


 제시안에는 생산기술직 정년퇴직자 기간제로 최장 2년간 채용, 의료혜택 확대, 자녀 장학금 상향, 주택 구입 융자 원금 상환기간 3년 연장 등도 포함됐다.


 사측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며 "지난해 약 8,000억원 규모의 적자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3,1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 급등과 함께 경기 침체 징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해상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선박 수주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도 회사는 다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큰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년간 기본급 인상 총액은 19만4,000원(제시안 기준)으로 동종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노조와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단협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오는 30일 조합원 상경투쟁에 이어 다음달 6일 그룹 조선3사 노조와 함께 4시간 공동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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