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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교육기자
울산교육청 교육기자

4계절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단풍철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는 등산객이 연중 가장 많다. 안전사고도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높고 청명한 하늘, 가을이 오면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사고 없는 안전한 가을 나들이를 보내려면, 밖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해 적절한 처치법으로 재빨리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을 등산 중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목격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행해 보자. 심혈관질환은 2019년 WHO가 발표한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로 온몸에 혈류를 공급하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병하는 질환이다. 

 신체 각 부분은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적절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 심장이 이 역할을 하는데, 심장 역시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혈류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심장근육에 대사산물이 축적되고 저산소증이 되면서 기능장애를 초래하고 '급성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등산 중 심정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혈관 및 순환기계 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기간인 9~11월에 산악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겨울철(1~2월)에도 산악사고가 매년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반 조난 건수도 고령 및 등산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산악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등반하고 싶은 산에 민간 산악 구조대가 있지 않은 이상, 119 구조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구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목격 즉시, 119로 전화를 걸어 산악위치표지판의 위치 정보를 얘기하고 구급상황요원과의 실시간 통화(영상통화)로 환자의 양쪽 어깨를 두드려 깨워본다.
 환자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즉시 흉부 압박을 시작해야 하며, 5㎝ 깊이로 분당 100~120회로 가슴 압박을 시행한다.
 인공호흡을 할 의지가 있고, 교육받은 구조자는 환자의 이마에 대고 손바닥으로 압력을 가하여 환자의 머리가 뒤로 기울어지게 하면서 기도를 확보하고 코를 막은 후, 1초에 걸쳐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이때 가슴 상승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1회 호흡량으로 호흡해야 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반복해서 실시한다.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등산 전, 산 주변의 가까운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위치와 간이구급함 위치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각종 SNS, 유튜브를 통해 소방본부나 소방서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심폐소생술을 연습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동 중에 자주 발생하는 발목 '삠(염좌)'을 주의하자.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에 순간적인 과도한 외부 충격이 주요 원인인데, 예를 들면 울퉁불퉁한 길을 가다 넘어지면서 체중으로 인해 발목이 순간적으로 안으로 접질리게 되면 발목을 지지하는 바깥쪽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게 되어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이때, 올바른 응급처치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회복의 지연, 통증의 증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한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이 필요하다.
 삠(염좌)의 응급처치 방법으로, 환자를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게 하여 손상부위의 움직임을 없게 해야 하며, 하산하는 길이라면 옆 사람이 부축 등으로 삔 부위가 잦은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손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 타박상,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발목관절의 손상이 있는 경우 발바닥의 바닥부터 무릎관절의 아래까지 압박붕대, 없을 시 가벼운 옷가지로 감아 지지한다.
 가벼운 '찰과상'인데, 피부에 긁힌 상처를 말하는 것으로 상처 부위에 흙 등의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식염수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피가 계속 난다면 반창고나 밴드를 붙여 놓자.

 서늘한 날씨로 근육과 인대, 혈액순환 등이 경직된 상태가 지속되어 있다면 매우 위험하므로 가족, 지인과 바깥나들이 전에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서 이런 증상을 미리 예방토록 하자.
 또한 안전한 가을 산행을 위해 자신의 발에 맞는 등산화와 등산스틱, 등산복 등 안전한 장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비탈진 곳이나 산 능선, 절벽 등은 자칫 땅이 무너지거나 낙엽으로 미끄러져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응급처치법으로 침착하게 대처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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