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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30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와 관련해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화주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박성주 울산경찰청장과 컨테이너 야적장을 둘러보며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두겸 울산시장이 30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와 관련해 울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화주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박성주 울산경찰청장과 컨테이너 야적장을 둘러보며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며 수도권지역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대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울산은 아직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유류 수송이 지연되며 서울, 경기권 지역부터 주유소 기름 품절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6월에 있었던 총파업과는 달리 정유사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급증하며 기름 수급에 더 큰 차질을 빚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기름 품절을 겪고 있는 주유소는 30일 14시 기준 총 26개소로 수도권지역만 23개소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21개소에서 하루 사이 5개소씩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울산지역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울산지부에서도 현재 총파업 동향과 그에 따른 주유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예고되며 지난 22일 울산지역 주유소에 공문을 통해 재고관리 안내를 실시했다"며 "울산은 7일가량은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사태에도 울산지역 주유소 업자들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크게 없는 상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중구에서 GS칼텍스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6월 파업에 주유소 이슈가 있던 것을 감안해 비축분을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라며 "우리 같은 큰 주유소 업자들은 크게 신경을 안 쓰지만, 작은 주유소 사장님들은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총파업에 따른 주유소 기름 품절 사태의 대비책으로 12시간 내로 품절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주유소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소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기름 품절 주유소 현황은 매일 오후 4시께 오피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화물연대가 총파업 수위를 고조시켜가는 가운데 정유업계뿐만 아니라 시멘트, 자동차 등 각 업계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특히 울산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 등에서 작업에 차질을 빚고 현대자동차 공장에서도 하루 1,000여 대가 넘는 출고 차량이 '로드탁송'되는 등 총파업이 울산 산업에 끼치는 피해가 적지 않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성주 울산경찰청장이 울산신항 현장방문을 실시해 현장 상황보고를 받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 정부와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두번째로 마주 앉았지만, 40분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30일 오후 2시께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면담을 했다. 지난 28일 면담에 이어 이틀만이자, 시멘트 운수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이내려진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공식 대화다.

정부 측에서는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 화물연대에서는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이 면담에 참석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40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기존 입장만 반복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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