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옥연 수필가
최옥연 수필가

"어머니에게 밴드는 몸의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는 의약품이 아니다. 그리움이 깊어져 마음의 상처를 예방하는 예방의약품이다." 수필 '일회용 밴드' 중에서.


 울산에서 활동 중인 최옥연 수필가가 세 번째 수필집 '물길'(도서출판 작가시대)을 내놓았다.


 이번 수필집에는 가족의 사진을 밴드로 붙이는 어머니의 남다른 일회용 밴드 사랑을 담은 '일회용 밴드'를 비롯, '어머니의 바다''수다를 팝니다''동거 중입니다' 등 총 5부 33편의 사유 수필을 담았다.


 바다 물빛이 아름다운 경남 남해가 고향인 최 작가는 풍랑이 심한 길 대신 윤슬로 빛나는 잔잔한 물길이 되길 바라며 수필집 표제로 삼았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바다가 좀 더 편안했으면 하는 효심도 들어 있다.


 최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탈고를 하고 나니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그림자도 가까이 있으면 짙은 법"이라며 "속삭이듯 편안하게 풀어낼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또 한 고개 넘기고 만다"고 말했다.


 최옥연 수필가는 2002년 '울산문학' 신인상에 당선, 2004년 계간지 '현대수필' 가을호에 수필 '빈집'이 당선돼 등단했다. 에세이문예작가상과 한국에세이작가상, 2012년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 2018년 울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수필집 '노도 가는 길''틈이 생길 때마다''물길'등이 있다. 223쪽. 1만5,000 원.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