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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울산 곳곳에 설치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30일 중부소방서에서 길촌마을 통장의 요청으로 자동심장충격기(AED)교육과 함께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다. 3개월 전 자동제세동기가 마을회관에 설치됐지만, 사용법을 몰라 소방서에 교육을 요청한 것이다.


 길촌마을처럼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 있는 마을에서는 특히 제대로 된 교육 없이 AED에 있는 설명서만으로는 사용하기가 힘들다.


 울산시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매년 AED를 울산지역 곳곳에 설치한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8,920만 원의 예산으로 올해 AED 35대를 추가 설치해 지난 9월 기준 1,045대의 AED가 울산지역에 설치됐다. 울산시는 AED 설치 과정에서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자 1명을 지정하고 관리자에게 필요한 사용법 등의 교육을 울산대학교병원에 위탁을 통해 진행한다.


 하지만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1,045대의 AED 관리자 중 의무설치기관에 설치된 664대의 관리자만이 의무교육 대상자로 나머지 관리자에 대해서는 교육 권고만 이뤄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AED 교육이 한 건도 없었고 올해는 5건(119명)에 그쳤다. 또 수료증 교부 외에는 따로 교육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아 정기적인 교육 진행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울산대병원 담당자는 "AED 관리자나 관공서에서 오는 교육 요청은 없고 개개인 별로 오는 교육 요청 몇 건이 전부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대병원에서 교육이 진행되려면 최소 10명 이상의 수강인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건소에 10명 이상의 교육 인원을 모아 일괄 요청해 달라고 말해도 답변이 오는 경우가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 보건소 담당자들은 "AED 설치 시 설치 기사를 통한 간단한 사용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예산을 들여 AED를 설치한 만큼 시민들이 응급상황에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육 진행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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