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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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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심야시간대 울산지역이 '택시 대란'을 겪고 있다. 
 기존 택시 수요가 많았던 금요일·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택시 잡기 전쟁'이 가중되고 있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새벽 1시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A씨는 어플로 콜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50분간 수차례 반복된 '재호출'에도 좀처럼 배차 소식은 오지 않았다. 
 A씨는 "택시가 너무 안 잡혀 결국 자고 있는 부모님께 전화했다"며 "이날 월드컵 경기까지 있는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택시가 안 잡힌 적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10명 가까이되는 시민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이 같은 택시 대란의 원인으로는 법인택시 기사 감소와 개인택시 기사 고령화 등이 꼽힌다. 운행할 수 있는 택시 대수에 비해 기사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 울산지역 택시기사 수는 4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울산시와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운영 중인 택시 대수는 총 5,681대로 이중 일반(법인) 택시가 2,068대, 개인택시가 3,613대다. 하지만 이중 개인택시 기사는 4년 간 4명이 줄어든 가운데 법인 택시 기사 수는 지난 2019년 2,124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653명으로 4년간 471명이 감소했다. 


 일반(법인) 택시 기사의 감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할증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심야 시간 승객이 한동안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0년째 택시를 운행 중인 B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때 수입이 확 끊기면서 젊은 기사들이 다른 직종으로 많이 넘어갔다"며 "개인택시기사들은 연령대가 대부분 높다 보니 밤에는 운행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실질적으로 수입이 뚜렷이 늘어나는 등 대책이 없다면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는 이번 택시 부제 해제로 어느 정도 연말연시 택시 대란이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승차난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22일을 기해 6부제를 시행하던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해 법인 택시 2,000여 대와 3부제를 하던 개인택시 3,000여 대가 모두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말연시 관련 대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부제 해제로 개인택시들의 운행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택시 대란을 방지하지 않을까 여겨진다"며 "야간 운행은 시에서 강제성을 띌 수는 없는 부분이라 꾸준히 독려에 나서겠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이용 불편 해결에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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