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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차기 당권 도전 뜻을 밝히고 뛰고 있는 주자를 거명하며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주장해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남구을)은 “수도권 출신 당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거나 또는 그 반대라거나 하는 주장은 지향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의 조건들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으로,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대표,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출마가 예상되는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권영세 통일부장관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정확하게 안 전해진 것"이라며 “우리 당원들이 저분이 당대표면 총선 승리하겠다는 확신을 안 갖고 있는 당원이 많다(고 했다는 것이다). 제가 평가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영남권 주자인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수도권 당대표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돼 전국단위 선거를 이겼던 경험을 가진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능력과 성과로써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출신의 강재섭 대표로 153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한 바 있다"며 “19대 총선 역시 대구 출신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152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기 평택의 원유철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김무성 지도부)은 20대에서 122석, 서울에 기반을 둔 황교안 대표는 21대에서 103석에 그쳤다"면서  “왜 뜬금없이 지난 총선 성적표 얘기냐고 하시겠지만, 특정 지역 출신을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공연한 지역감정을 부추길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 출신지역이 수도권이냐, 영남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앙당의 리더가 어떤 필승 전략을 가지고 정국을 이끌어가는지, 공천은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하는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당은 당 지도부가 되어 전국단위 선거를 이겼던 경험을 가진,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당 지도부와 연쇄 만찬 회동 이후 당이 전당대회 시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특히 쟁점이던 일정, 룰 변경 문제도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4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지도부 내부에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대로 전당대회 개최 준비를 시작해 임기(3월 12일) 내에 차기 당대표 선출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2월 말·3월 초'로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라는 게 당내 대체적 평가고,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 변경과 관련,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9대1' '8대 2' '7대 3'(현행) 등 3가지 선택지로 나눠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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