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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4시, 평소 같으면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열린 경기에도 울산시민들은 밤잠을 포기한 채 TV 앞으로 모여 카타르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4시, 평소 같으면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열린 경기에도 울산시민들은 밤잠을 포기한 채 TV 앞으로 모여 카타르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브라질의 벽에 막혀 대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른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관람한 울산시민들은 마지막까지 땀 흘린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4시, 평소 같으면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열린 경기에도 울산시민들은 밤잠을 포기한 채 TV 앞으로 모여 카타르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

 울산에서는 이번 월드컵 기간 대규모 거리응원이나 단체관람 행사는 열리지 않았지만 태극전사들을 향한 울산시민들의 응원 열기는 여느 대회 못지 않았다. 

 특히 직장인들은 다음날 출근을 무릅쓰고도 응원을 포기하지 않았다. 

 직장인 김세연(29)씨는 “4시에 경기 보려고 퇴근하자마자 알람 맞춰놓고 잠을 청했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승패는 상관없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볼 때마다 얄미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실시간 응원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온라인 응원전도 이어졌다. 

 “경기 보려고 연차썼다"며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새벽이든 낮이든 16강 응원에 시간 제약은 없다"등 채팅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시민들의 간절한 응원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인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의 8강행은 쉽지 않았다. 

 전반 7분 첫 골을 시작으로 연달아 터진 브라질의 골에 시민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거나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브라질이 4번째 골을 넣었을 때 일부 시민들은 “안타까워서 못 보겠다" “졌잘싸"라며 우르르 나가기도 했다. 

 한 시민은 “필드에서 힘들게 뛰고 있는 선수들도 포기 안 하는데 따뜻한 방에서 보는 우리가 뭔데 포기하냐"며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끝까지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에 4골을 내어줬지만 후반 31분 백승호 선수의 만회골이 터지자 시민들의 환호소리가 울산 곳곳에 울려 퍼졌다. 

 직장인 장광호(28)씨는 “가족들하고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방으로 향했으나 백승호 선수의 골이 터지자마자 아파트가 들썩거렸다"며 “끝까지 싸워준 우리 태극전사들 정말 멋있고 수고했다. 아쉽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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