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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부동산 할인 마트', 주택 매매시장의 '선행 지표'로 통하는 경매 시장에 역대급 빙하기가 닥쳤다. 울산지역 경매 물건 10건 중 8건은 유찰되는 등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물건들이 쌓이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95건이며, 이 중 7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이 26.8%로 역대 최저치다. 

 울산지역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전체 경매 물건 10건 중 7~8건은 유찰되는 것이다. 
 울산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는데,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달 낙찰률 16.2%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인천은 26.5%을 나타냈다. 부산 27.5%, 대구 33%, 광주 34.6%, 대전 33%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경매 낙찰률은 32.8%로 전달(36.5%) 대비 3.7%포인트(p) 하락하면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9년 3월(28.1%)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78.6%로 전월(83.6%) 대비 5.0%p 하락하면서 2013년 5월(79.8%) 이후 처음으로 80%선이 무너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모두 하락했다. 
 울산(77.9%)이 전월(85.8%) 대비 7.9%p 하락했으며, 대전(71.0%)은 전월(78.7%) 보다 7.7%p 하락했다. 대구(70.3%)와 부산(78.5%)은 각각 6.3%p, 5.6%p 떨어졌다. 
 전달(82.2%)에 비해 1.8%p 내려간 광주(80.4%)는 간신히 80%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7개월 연속 하락세다.      

 8개 도 중에서 강원(83.8%)과 충북(78.4%)이 각각 5.9%p 떨어졌다. 
 경남(81.8%)은 전달(85.0%) 대비 3.2%p, 경북(81.4%)은 2.9%p, 충남(77.9%)은 2.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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