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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진행된 임단협 상견례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진행된 임단협 상견례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그룹 3사 노조의 사상 첫 공동파업 예정 당일 새벽에 극적으로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조는 일단 잠정적으로 파업을 유보했고, 사측은 올해가 가기 전 임단협을 끝내자고 촉구했다. 

맏형 뻘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내면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남은 교섭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일부터 울산 본사에서 열린 36차 교섭에서 밤을 새우는 마라톤 교섭 끝에 잠
정합의안을 만들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또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이 종료된다. 

사측은 "노사가 이번 교섭만큼은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소통한 끝에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 노사의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일단 6일 예정됐던 사상 초유의 그룹 3사 노조 공동파업은 일단 잠정 미뤄졌다. 

당초대로라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3사 노조는 이날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사상 첫 그룹 사 공동 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6일 오후에는 4시간 공동 부분 파업, 오는 7∼9일에는 3사 노조 순환 파업, 오는 13일부터는 공동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 노조는 각사 단체교섭에 있어 사실상 그룹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고 판단해 지주사인 HD현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공동 파업 계획을 세웠다.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결의한 것은 1987년 노조 설립(현대중공업 기준)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그룹 3사의 맏형 뻘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나머지 2개 노조도 교섭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사측은 아직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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