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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통증과 함께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관절낭)가 여러 원인으로 오그라들거나 없어지게 되어 심한 어깨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2019년 78만9,000여 명에서 2년 후인 2021년에는 87만5,000여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50대 나이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30대 후반에서 60~70대에서도 관찰이 되고 있다. 이처럼 흔한 질병으로 여겨지는 오십견에 대해 자세한 치료 방법과 예방법 등을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석모 과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석모 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석모 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발병 원인

오십견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차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오십견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차성 오십견의 경우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은 어깨의 다른 질환들, 예를 들어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 찢어졌거나 석회성 건염 등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또는 근수술, 특히 유방암 수술 등 이후에 관절 운동 제한 등으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오십견은 보통 사람들은 겨울에 잘 발생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더 잘 발병하지는 않는다. 오십견의 원인은 어깨 관절막에 퇴행성 변화(염증)가 생기는 것이다. 이 증상은 자연적인 노화로 인하여 어깨 관절막에 조직학적 변화가 와서 오십견이 발생하는 것이지 날씨가 춥다고 하여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운 겨울에는 어깨를 잘 안 움직이게 되므로 어깨가 더 쉽게 굳어질 수 있으며, 오십견 통증이 습도나 온도의 영향을 받으므로 추운 날씨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다. 보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운동 부족에 있다. 운동량과 가동 범위와 관련이 있다. 주부들이 집안일을 하면 어깨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

오십견의 주 증상으로는 어깨의 통증과 함께 팔을 끝까지 들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주로 환자들은 머리를 감기 어렵다, 찬장 위에 물건을 꺼내기 어렵다, 또는 여성들의 경우 뒤 단추를 잠그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오십견이 심해지면 밤에 아픈 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이 어려워진다. 의사의 진찰상 오십견의 특징적인 관절범위 제한성 및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오십견을 진단할 수 있다. 더하여, 오십견을 유발하는 몇가지 의외의 증상도 있다.


 첫 번째는 당뇨다. 우리 몸 속 관절의 인대, 관절막, 힘줄 이 모든 게 콜라겐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중요한 건 당뇨가 생겨서 몸에 혈당이 높아지면 콜라겐이 나쁜 성질로 바뀌게 되면서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바로 관절 강직이다. 즉, 관절이 굳으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갑상선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 조절이 잘 안 되면 각 조직이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깨의 관절막을 두껍게 만들어서 강직 및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 방법

오십견은 통증이 적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자연 경과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증상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는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 방법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과장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과장

어깨를 잘 움직이지 않으면 오십견이 발생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골절이나 어깨 회전근개 손상, 중풍 등의 이유로 어깨를 안 움직이게 되면 오십견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젊은층에서도 오십견이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평소 근육과 힘줄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큰 수술 이후라 하더라도 전문의와 상의하에 조기에 관절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여 이차적인 오십견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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