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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을 위해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발의 통증 및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 성인에게 발바닥 통증을 일이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는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010년에는 9만1,000여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10% 이상의 증가추세를 보이며 2021년에는 26만5,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족저근막염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울들병원 김연구 정형외과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연구 진료부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연구 진료부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정의

두발로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모든 체중이 발바닥에 전달되기 때문에 네발동물보다 발바닥에 충격이 심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인간의 발바닥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 판스프링처럼 활모양으로 굽어있고 5개의 발가락과 발뒤꿈치 뼈는 넓고 질긴 힘줄에 의해 팽팽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발바닥 힘줄을 족저근막이라고 하고 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은 걸을 때 3~12% 정도 길이가 늘어나는데 발의 근육들이 수축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방지해준다. 발이 피로한 경우 근육들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족저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 염증이 발생한다. 

 

원인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화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한 활동과 잘못된 습관으로 발바닥에 심한 충격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뛰거나 발목에 충격이 심한 운동 선수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반인의 경우 과거에는 40대 이후 중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운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자주 나타나며 쿠션없는 하이힐을 오래 신는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 체중의 부담만으로도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평발도 발생이 높은 편이다. 그 외에 당뇨나 관절염 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찌르르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이 걷거나 뛸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부위가 바로 발뒤꿈치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생기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이 있다.

   초기에는 걷다보면 조금씩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나았다고 착각하며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휴식 후 다시 걷기 시작할 때 또 다시 통증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악화되면 서 있기만 해도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울수록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진단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신체검사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진단 방법이다. 발뒤꿈치에서 발가락 방향으로 눌렀을 때 발바닥에 통증을 보이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환자가 발뒤꿈치를 들고 서 보게 해 통증이 증가되는 것을 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신체검사상 전형적인 족저근막염 증상이 아니면 편평족이나 요족과 감별하기 위해 X-ray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가장 유용한 검사는 초음파검사인데, X-ray 검사는 뼈밖에 확인할 수 없고 MRI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치료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약 6~18개월의 시간을 무작정 기다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해 보행이 불편하면 2차적으로 무릎이나 골반, 허리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쿠션 좋은 깔창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을 권한다. 통증이 줄어들면 종아리근육과 발바닥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권한다.

   증상이 더 심하면 체외충격파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하는데, 최소 6개월 정도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인 수술 치료는 개방적 내측 족저근막절개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유리술 등이 있다.

 

예방

김연구 정형외과 전문의/울들병원 진료부장
김연구 정형외과 전문의/울들병원 진료부장

족저근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딱딱하고 굽 높은 구두는 피하고, 쿠션이 좋고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업무상 불가피하게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샌들이나 운동화를 틈틈이 갈아 신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발이 피로하다 느낄 땐 발가락 전체를 움켜잡고 발등 쪽으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 중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며칠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즉, 아무리 운동이 도움된다고 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하기 전 단계까지이지 아픈 것을 참고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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