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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 확정과 유흥수 상임고문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26일 회의에서 유 상임고문을 전대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유 위원장 임명 직후 선관위를 구성하고, 다음달 초 후보 등록과 함께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와 후반기 국정운영을 좌우할 2024년 4월 총선 공천과 선거를 진두지휘 할 딩 지도체제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향배와 그에 따른 주자 간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고, '당원투표 100%' 등 과거와 달라진 전대 룰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친윤계 교통정리·'김장연대'에 촉각

최대 관심사는 친윤계 후보가 단일화 하느냐, 그렇다면 누가 윤심을 업은 '친윤 후보'가 되느냐다.

 현재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당권 레이스 주자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아직 '연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들이 1월 초 후보 등록을 전후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점에서 불화설이 여전한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장제원 의원의 관계 설정도 관심거리다. 권 의원은 전대 출마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고, 장 의원은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세(勢) 모으기에 공들이고 있다.

 친윤계 교통정리가 안될 경우 자칫 비윤계에 당권을 넘겨줄 수 있어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계속해서 '각개전투'모드라면 친윤계 표심도 갈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당원투표 100% 확대와 결선투표제 도입 영향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또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과연 성사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장 연대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나·장(김기현-장제원-나경원)'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지역구 선거를 네 번 치른 나 전 의원의 수도권 득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원투표 100%로 치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당심은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 김·나·장' 세 사람의 물밑 접촉이 향후 국민의힘 전대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내각 차출론·유승민-나경원 출마 여부 관심

1월 개각을 통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건설교통부 장관 등 각료 차출론도 제기되고 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을 뒷받침하려면 윤심이 반영된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 장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운신의 폭이 줄었다는 평가다. 원 장관은 2027년 대선 출마를노리고 있어 2024년 총선을 이끌 당대표에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향후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빅2'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다. 이들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윤·친윤계 당권주자 중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친윤계와 윤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며 비윤계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이 건강한 견제 세력을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당 안팎 비주류가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뭉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지원' 속에 친윤계가 단일 후보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3분의 1 넘은 20∼40대·수도권 당원, 누굴 밀까

당원 표심은 '윤심'을 따라갈 거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책임당원 구성의 변화를 볼 때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책임당원은 78만명으로 지난해 6월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27만5,000여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20∼40대가 작년 약 27%에서 올해 약 33%로 늘어난 반면, 60대 이상은 40%대로 감소했다. 수도권 비중도 29.6%에서 37%로 늘어서 당 핵심 기반인 영남권 40%에 육박한다.

 부동·중도층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당심 100%' 룰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한다고만할 수도 없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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