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강동해변에 조성되는 '카페로드'가 울산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바다 경관이 좋은 울산 북구 강동해변 동해안로를 따라 대형카페가 선형으로 형성돼 이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울산 북구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강동 동해안로 구암~신명 사이 약 12㎞를 따라 '카페로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구는 카페를 테마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해변 산책이 하기 좋은 1지구(신명~판지), 해변 드라이브 하기 좋은 2지구(판지~구암)로 구분해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 관광명소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상품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구에서 추진하는 인프라는 인근 숙박업소와 활어직매장 등 상권과 협력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부분과 할인권 이벤트, 공동협력사업 추진 등이다.
또 이 구간에 명예도로명 부여해 사람들이 부르고 찾기 쉽게 만들어 시민들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긴 카페로드는 전국 어디에도 없으며 산과 바다 조망이 동시에 가능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테마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26일 오후 찾은 북구 동해안로 일대에는 수십여 개의 카페가 줄지어 시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 속 시민들은 삼삼오오 카페를 찾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곳곳이 꽉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시민들은 "카페로드가 활성화되면 관광객 유치도 되고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입모아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이제 지인들을 데리고 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울산시민으로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산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안 그래도 카페로드 조성소식을 들었는데, 너무나 희소식이다"면서 "아무래도 이곳은 여름철, 휴가철 등 시즌 한정 관광객들이 몰리고 그에 따라 수요가 컸는데 카페로드가 조성되면 이것만의 특색 관광이 따로 생기는 것이니 1년 내내 활기를 띌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북구 동해안로에는 46개의 카페가 등록돼 운영 중이다.
또 유관기관인 북구청 관광진흥과는 26일 강동권 카페로드 관광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무지개해안도로 카페거리 등을 방문해 선진지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강동해변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