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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 간 날카로운 신경전과 함께 견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8일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윤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에게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떠나 서울 강북지역에 출마하라고 했다. 그는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대표의 필요조건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계는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장담한 부분을 꼬집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호언장담했다"며 “좋은 포부다.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이는 인천 동구·미추홀구를 지역구로 둔 윤 의원이 영남권에 포진한 차기 당권주자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의 중요성 강조와 동시에 자신이 총선승리에 더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윤심(윤심)을 팔고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된다"며 “정말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면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 온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기거나 아니면 본인이 총선에서 수도권에 직접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울산 지역구 출신으로 수도권에 출마한 의원은 정몽준 전 의원이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울산 동구에서 서울 동작을로 차출됐다.

 당시 한나라당 정 후보와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어 정 의원이 당선됐고, 이듬해 박희태 당 대표가 10월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직을 사퇴하자 전당대회 차점자였던 정 의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한 적이 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향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마친 김 의원은 연초 공식 캠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01호에 사무실을 얻어 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캠프를 총괄할 경선본부장에 박창식 전 의원이 합류했고, 메시지·공보팀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일했던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수석대변인에는 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대변인, 상황실장에는 김용환 김 의원 보좌관, 홍보부본부장에는 임병욱 전 윤석열 대선캠프 미디어본부 유튜브 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맡았다고 김 의원 측이 밝혔다.

 당권주자들인 김 의원을 비롯한 권성동, 윤상현, 안철수 의원은 이날 강원 원주시갑(박정하)·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 대거 참석해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원외 주자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안팎에서는 이들이 1월초를 전후로 원내 친윤계 주자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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