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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9일 사고당협 지역구 68곳 가운데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울산 북구를 비롯한 26곳 당협은 인선이 보류됐다. 울산 북구의 경우 박대동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에 출마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사퇴했다. 지난 11월 조직위원장 공모에 박 전 위원장과 강석구 전 북구 구청장이 신청했지만 인선이 보류됐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울산 북구의 경우 '젊은 피'수혈을 위해 공석으로 남겨 뒀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정가 주변에선 울산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인사들과 정부 및 중앙에서 요직에 맡았던 인물을 2024년 총선에 차출하기 위해서 비워 두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일단 조직위원장을 신청했던 두 사람 인선을 보류한 것은 박 전 위원장의 경우 현재 71세로 내후년 총선 때 73세가 돼 연령이 많다는 것이 흠으로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강 전 구청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있다. 당 조강특위가 오늘로서 활동을 끝마침에 따라 울산 북구는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돼 다시 조강특위가 구성되어야 조직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어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천한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김석기 사무총장 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당협 68개 지역구 중 오늘 비대위에서 의결한 곳은 42군데"라며“26개가 미선임된 상황으로 응모가 계속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되거나 보류된 지역은 대체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졌거나 이들을 배려해 남겨졌고, 반면에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거나 비주류 인사들은 일부 배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동대문을로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던 허은아 의원을 꺽고 지역구를 거머쥐었다. 허 의원은 당시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또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고 역시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김민수 혁신위원이 맞붙은 상황에서 심사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류 지역구는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이들 지역의 당협을 비워두고, 내후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지도부가 나머지 당협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탈락한 당사자들은 반발했다.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며 '비윤 솎아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윤이고 검사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서울 강동갑에서 전주혜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윤희석 전 대선캠프 대변인도 SNS에서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또 특혜를 받는 것, 공정과 상식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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