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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이 꺼내들고 안철수 의원이 동조한 차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 띄우기에 편성하면서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참 한가한 애기"라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해행위"라고 일축했다.

 나 부위원장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한 것을 생각하면 제일 오래 했다"며 “실질적으로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가 어디가 될 것이냐를 보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1등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금 현재 저희는 서울 49개 지역구 중에서 8개다. 수도권에서 너무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수도권의 민심을 제일 잘 알고, 또 수도권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여부에 대해선 “제가 맡은 역할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좀 남아 있다"며 “아직 사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윤 의원이 제안한 차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에 안 의원이 공개 찬성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를 일종의 '수도권 연대론'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졔자)와 '김·장연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장 연대'를 맺은 김 의원은 울산 남구을이고 권성동 의원은강원도 강릉이 지역구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경기 성남 분당갑, 인천 동·미추홀을로 자신들의 강점인 수도권 경쟁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마케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친윤 주자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의원은 3일 YTN 라디오에서 2020년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도 당이 참패하지 않았냐면서 “당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앞서 김 의원은 “총선을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지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로이기니 지니 하는 것은 참 한가한 얘기"라고 비판하자. 윤 의원은 즉각 자신의 SNS에서 “최전방 수도권 출마 얘기가 한가한가, 아니면 김치 냉장고 얘기가 한가한가"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장연대'에서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로 손짓을 보내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등 직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많은 장점 중의 하나가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주자 간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좀 인위적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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