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8일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선언과 출정식이 이어지는 있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내 교통정리도 이번주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파전(김기현·안철수)이냐, 3파전(김기현·안철수·나경원)이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다. 당권 레이스 구도에 '나경원 변수'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면서 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주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의원이 '친윤(친윤석열) 단일후보론'으로 힘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에 이어 당내 최대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과의 이른바 '김감(김기현·국민공감) 연대'를 내세우는 등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면서 '친윤 당권주자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사무실 개소식을 연다. 불출마 선언을 한 권성동 의원도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간 당 대표 출마에 “고민하고 있다"며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않던 나 부위원장이 6일 오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앞서 나 위원장은 5일 복지부 기자간담회에서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이 이날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결심하는 듯한 언론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해당 브리핑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친윤계는 사실상 '김기현 의원으로 교통정리를 해달라'는 의사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나 부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정치권에서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고 썼다. 그는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당권도전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에게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는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의 강점으로 꼽히는 높은 대중 인지도나 수도권 기반이 나 부위원장과 적지 않게 겹치기 때문에 애초의 득표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안 의원의 전당대회 선거대책위원장은 옛 '친이계' 출신의 김영우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유 전 의원은 10~11일 대구를 찾아 지역방송에 출연하고 중견 언론인들과 토론회를 여는 등 보수 당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응삼기자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