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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은월봉
남산 은월봉 정상석. 울산신문 자료사진

 

태화강과 도심은 물론, 영남알프스와 울산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 최고 명당인 남산 은월봉에 높이 100m짜리 전망대 '울산타워'가 건립된다. 또 은월봉 정상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를 잇는 케이블카 설치도 함께 추진된다.

아직 사업의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은월봉에 우뚝 선 울산타워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태화강 절벽을 따라 국가정원 십리대숲 위를 가르는 케이블카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울산시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높이 100m 규모의 남산 전망타워와 은월봉 정상의 상부정류장과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에 하부정류장을 갖춘 길이 1㎞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울산시가지와 태화강 국가정원의 경관성을 활용할 조망시설 확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게 사업의 기본 취지다.

사업비는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상·하부정류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데 650억원에서 8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은 시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100%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방식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완공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하면, 시는 사업자에게 최장 20년간 무상사용수익허가를 내주는 조건이다.

시는 이미 사업에 대한 분야별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 지난 2021년 상반기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 5월 시설계획에 따른 규모와 환경, 교통 영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며, 사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시는 우선 올 상반기 중 민간사업자로부터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민자적격성 검토에 착수하고, 내년에 제3차 제안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이 순조로우면 오는 2025년 실시협약 체결한 뒤 2026년 착공해 2027년 준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시가 이 사업을 재정이 아닌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업비 확보 문제와 함께 시설 준공 후 관광 활성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유연한 민간 경영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앞서 민선 7기 때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의 일환으로 남산전망대 건립이 추진됐으나 당시에는 케이블카 설치는 포함되지 않았고, 전망대 위치도 은월봉이 아닌 남산마을 뒤쪽 봉우리였다.

울산시는 사업 규모와 위치는 민간사업자에 의해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며 다만 전망타워 위치와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을 은월봉으로 잡은 것은 경관성과 조망 대표성, 발전성 등을 두루 감안해 최적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은월봉 정상에는 남산루와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고, 솔마루길 시작점이자 종착지이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시민들은 은월봉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걷기 위주의 도보형 관광에 머물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은월봉을 잇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남산 동굴피아 등과 연계한 입체형 관광코스를 만들 수 있어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산로 일대 주유소 부지 등에 조성할 계획인 정원복합단지와도 연계할 수 있어 남산타워와 케이블카 설치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관광 반경을 넓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남산타워 건립을 주장해온 안수일 울산시의원(국민의힘)은 이번 사업 계획에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남산이 울산타워 건립의 최적지임을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남산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고 도심의 화려한 야경도 감상할 수 있으며, 멀리 영남알프스는 물론 울산 앞바다, 그리고 산업도시 위용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공단도 한눈에 들어온다"며 "울산타워 건립과 케이블카 설치는 더 나은 울산, 더 풍부한 울산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공든탑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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