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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 도전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 의원(남구을)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선거 캠프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나섰다.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 등이 대산빌딩 밖 골목부터 211㎡가량 규모의 캠프 사무실 안까지 가득 메웠다. 김 의원측은 약 3,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개소식에는 이철규·배현진·박수영 등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건물 앞에서 지난해 2월 22일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유세에서 '북'을 치듯 '북'을 치며 시작을 알렸다. 이 북은 윤석열 대통령의대선 캠페인 조직이었던 홍보유세팀이 보관·관리해오던 것으로, 충남에서 공수해 이날 행사장에 등장하게 됐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필로 '세상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 '2022 대승리!' '윤석열'이라고 적은 대북을 힘껏 두드렸다.

 김 의원은 개소식에서 '당의 정통성과 뿌리', '희생·헌신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 당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사욕을 먼저하고 공익을 뒤로함)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당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당에서 다음 대선후보가 되면 현재 대통령과 차별화를 많이 시도하고 그런 식으로 당의 분열이 있어왔다"며 “이제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잘 세웠는데 임기 초기에 내부 분열의 씨앗을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겨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전략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차기 당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갖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과 '수도권 연대론'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내년 수도권에서 당이 쪼개지지 않고 통합된 모습, 단일대오로 나가야 한다"며 “제가 보여온 통합과 균형감 있는 리더십을 꼭 내년 총선에서 보여드리겠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공천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3대 개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당이 연금, 교육, 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 사법 개혁을 진행할 때도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며 진행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야 다음 총선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에 보낸 축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무엇보다 당이 먼저 하나가 돼야 한다"며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공개 지지의사를 밝혔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내년 총선까지 당을 화합으로 잘 끌고갈 수 있는 인물, 우리의 가장 큰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총선에서의 압승을 끌고갈 수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김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 후보임을 입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강기윤 박성민 이만희 이인선 박수영 윤두현 권명호 이철규 박덕흠 조해진 정우택 윤창현 류성걸 김영식 김성원 서정숙 윤주경 양금희 윤재옥 배현진 한무경 조명희 박대출 서정숙 정운천 임병헌 하영제 노용호 이용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직 의원은 이인제 황우여 이병석 신경식 유준상 이원복 이병석 이주영 박상희 김광림 안상수 민경욱 조전혁 전 의원 등 정치권 원로들도 대거 집결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맡은 신평 변호사,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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