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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월 임시국회가 9일 문을 열었지만 여야는 첫날부터 신경전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탄용 국회'라고 했고, 민주당은 "한국전(6·25사변) 피난처서도 국회문 안닫아"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노웅래 의원의 방탄을 위해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가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방탄국회라고 비판받을 게 두려웠는지 긴급현안질의를 본회의에서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방부 장관과 주요 군사 관계 책임자를 불러내서 북한 무인기를 우리는 뭐로 탐지하고 어떻게 격파하는지 고스란히 공개해 북한에 알려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인기 침범에 관한 긴급현안질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국방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충분히 따져볼 수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응해 우리 군도 무인기를 북한으로 들여보냈던 것을 민주당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우리 손발을묶고, 북한을 마음대로 활개 치게 하자는 민주당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이 9·19 군사합의, 정전협정을 위반해도 비판하지 않고, 우리는 위반 소지만 있어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을 쏴도 우리는 맞고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을 향해 10일과 11일 양일 간 본회의를 열고 안보와 경제 분야 긴급현안 질의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이라도 여야 간 합의가 도출되면 10일이나 11일에 본회의를 열어 긴급 현안질문을 할 수 있다"며 "끝내 여야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께서 결단해 본회의를 열면 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틀에 걸쳐 하기 어려우면 11일에 안보와 경제분야 질문을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하면 된다"며 "이미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연일 무인기 참사와 안보위기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긴급현안을 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조건을 뒤로 하더라도 긴급 현안질문을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의힘 참여, 국회의장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부 출범 후 정부 발의 법률안 110개 중 95개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구한 것을 두고 "대통령 비서실장이든, 정부든, 여당이든 오늘이라도 110개 법안 목록을 내놓아라. 우리가 도와줄 건 돕겠다"며 "대통령부터가 남 탓 전문이다 보니까 비서실장도 집권여당까지 이런 나쁜 버릇만 닮아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시가 급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정부의 관련 대책을 시급히 점검하고 보완해 가야 한다"며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처에서도 국회 문은 닫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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