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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성안동 백양사 인근 인도 위에 세워진 전봇대에 통신설비, 배터리 등 각종 기기들이 무분별하게 설치돼있다.
중구 성안동 백양사 인근 인도 위에 세워진 전봇대에 통신설비, 배터리 등 각종 기기들이 무분별하게 설치돼있다.

인도, 도로변 전봇대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통신설비 기기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중구 성안동 백양사 인근 인도 위에 세워진 전봇대에는 통신설비, 배터리 등 각종 기기들이 무분별하게 설치돼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도로변 곳곳에서 통신설비 기기들이 다수 붙어있는 전봇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전봇대에 설치된 기기들이 지면에서 50㎝~2m 정도 이격된 높이에 설치돼 어린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이다.

또 각진 모서리를 가진 기기들과 전선들이 어지럽게 얽혀있어 사람들이 부딪히거나 감전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만 안전펜스 등 최소한의 격리대책마저 마련돼 있지 않다.

전봇대가 있는 길 건너편 카페직원 A씨는 "전봇대에 너무 무분별하게 기기들이 붙어있어 기괴하고 위험해 보인다"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은데 혹시나 길을 걷다 얼굴이라도 부딪히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감전될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빗물로 전류가 흘러 감전될 위험이 높고 특히 낙뢰 등이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통신사에 따르면 해당 전봇대는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간이 기지국으로 따로 설치 제한 개수가 없어 통신에 용이한 위치에 설치된다.

통신장비 설치 등은 각 구청의 건설과에서 도로점용 허가를 통해 설치되고 있지만 중구청 관계자는 "설치에 관해 따로 제한을 두는 기준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설비기준 등 관련법상 5m 미만 높이 설치 제한 기준은 특고압 기계에만 적용되며 해당 설비는 소방에서도 따로 위험군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성안동 백양사 인근 주민 B씨는 "집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이쪽 길을 이용하는데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만져보겠다고 접근하거나 매달리면 큰일이 날까 두렵다"며 "성안동 안쪽 골목길에도 한두 개 정도 이런 전봇대가 있는데 아이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지자체에서 안전 펜스 등 최소한의 조치라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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