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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꿈만 꾸던 풍경이었다. 간헐천과 빙하를 품은 드넓은 자연, 그리고 오로라. 이슬란드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모든 곳이 쉽게 아름다운 풍경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볼 수 없다한들 어떻겠는가. 그저 일상을 벗어나 비로소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도는 2300km에 이르는 링로드(Iceland) 여정이 시작된다.
지나는 사람도, 차도 없는 길을 쉼 없이 달려야 하고 날씨는 10분마다 변한다. 게다가 치명적으로 비싼 물가까지... 설레는 여행자를 어렵게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내가 떠나 온 이유, 바로 그 꿈같은 풍경들이다.
길 모퉁이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은 매 순간 감동이다. 하얀 설원과, 초록의 잎과 이끼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아이슬란드이다. 길 위를 달리며 만나는 풍경은 인간의 왜소함을 또 한 번 느끼게 할 만큼 장대하다.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우리가 직접 볼 수 없는 새로운 시야를 선물한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순간이다. 풍경, 사람, 바람과 빛, 나조차도 지금의 시간은 내 삶을 채우는 순간이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꿈꾸던 풍경은 내 눈앞에 있다. 안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