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에 당당히 맞설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써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시민 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 받을 일이냐"며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 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자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으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느냐"며 “전국에 시민구단 직원들은 과연 관내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 유치를 하고 시민들, 국민들 예산을 아끼는 일을 해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역사는 늘 반복되면서도 언제나 전진했다. 오늘 이 순간도 그러한 한 역사의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이미 답을 다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 내고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며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외에 현역 의원 등 30여명과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성남지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 나치와 조선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다"며 “검찰의 무도한 칼날 앞에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 보복수사라고 규정해 이 자리에 함께 온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법 쿠데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뻔뻔함의 극치"라고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권의 비호, 친문 경찰·검찰의 비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고,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어 없는 죄를 조작한 사법 쿠데타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당당히 정치 검찰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며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단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뻔뻔함의 극치"라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