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검찰 출석'놓고 연일 신경전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검찰을 겨냥,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법을 정치문제로 끌고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일 이 대표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맹공을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률의 문제이고 사실관계의 문제인데, 사람이 많이 가고 의원들이 많이 간다고 바뀌지는 않는다"며 “사법을 자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어오는 것이 저는 그렇게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우리 국민들은 권력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봤다.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겹겹이 에워싼 이 대표의 '검찰 출정식'은 12시간 만에 '기소할 것 같다'는 쓸쓸한 독백으로 끝났다"며 “이 대표가 과거에 뱉은 말처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편을 먹은 권력이 용서받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충격적인 '마피아식 검찰 출두'였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자기 혼자 저지른 일인데 여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같이 간 모습들을 보면서 마치 범죄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조폭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하루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검찰 출석으로 '사법 리스크'의 한고비를 넘었다고 보고, 다시금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용역 깡패', '정적제거 외주화 기관' 등 검찰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인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0일)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며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김응삼기자us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