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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성남지청에서 검찰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신병처리 방식과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12일 이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제3자 뇌물 기소 확실하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영장 청구도 안되는 사안"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에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진술 거부를 한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총공세를 폈고,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이 '제3자 뇌물수수'라며 이 대표의 검찰 기소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민주 투사 행세를 하더니, 정작 검찰조사실에 들어가서는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법꾸라지로 행동했다"며 "딱 떨어지는 제3자 뇌물수수죄"라고 말했다.

 김상훈 비대위원은 "이 대표가 A4 용지 10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수사 내내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면서 "이 대표는 유체이탈 검찰 조사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해외 도주 8개월 만에 검거됐으니 이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실체도 조속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데 대한 비난 여론전을 이어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다른 사안의 수사도 함께 진행되는 상황인 터라 검찰 압박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이 대표 엄호에 더욱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이해찬 전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야당 총수를 이렇게 불러내 구속까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주기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기정사실화하고 검찰이 사실상 답을 정해 놓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송갑석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저렇게까지 무리하게 (이 대표를) 소환하고, 법 적용을 한 상황에서 (이 대표를) 기소하지 않는다면 검찰 입장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개인의 문제인 만큼 당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헌 80조는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으로 옮겨붙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라며 "검찰의 공세를 '야당 탄압'이라고만 한다고 해서 정적 제거를 위한 수사가 분쇄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기소되면 당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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