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끝없는 공공요금 인상 고공행진에 서민들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가 날아들기 시작한 요즈음 울산 지역 곳곳에서 서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며칠 전 집으로 날아든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아 든 가정주부 A씨는 깜짝 놀랐다. 
 
추운 날이 유독 많아 각오는 했지만 30만원 가까이 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애기들이 감기 걸릴까 봐 보일러를 끄지 못해 23~25도 정도로 맞춰 돌렸는데도 이만큼 나왔다"며 "각오는 했지만 작년보다 10만 원은 더 나왔다"고 말했다. 

15일 울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여러 곳에서도 '도시가스비 체감''도시가스 요금 폭탄' 등으로 12월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글을 보면 한 누리꾼은 "11월에는 크게 틀지 않아 체감을 못했는데 12월 요금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이 국제 가스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해 3월 Mcal(메가칼로리) 당 65.23원에서 지난해 11월 89.88원으로 8개월 새 무려 37.8% 뛰었다.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전분기 대비 인상률이 9.5%에 달하는 13.1원이 인상됐다. 이는 1981년 2차 석유파동 이후 최대폭의 인상이다.
 
도시가스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전기요금과 택시요금 등에 이어 상하수도 요금 인상까지 예고된 만큼 서민들은 앞으로 상황이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공공요금에 민감한 업종을 운영하고 있는 일부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공공요금 부담에 걱정이 태산이다. 
 
구영리에서 피시방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고지서에 적힌 숫자를 잘 못 본 줄 알았다. 12월 사용 전기료가 전월보다 20% 정도 늘었다"며 "업종 특성상 전기를 아낄 수 없어 이대로 가다간 더 이상 영업을 이어갈 수 없을 지경까지 가게 될 까봐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이미 인상돼 올해 1분기 동결됐지만 2분기 인상 가능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각자도생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남구 무거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는 "공과금으로 많은 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오픈시간을 4시간 늦춰 오후에 열기로 했다"며 "폐업의 길을 막기 위해서 많은 자구책을 생각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차원 지원책 마련도 시급한 때"라고 호소했다. 김수빈기자 usksb@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