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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나 전 의원과 친윤계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이 사분오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 간 과열 경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을 등에 업고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는 나 전 의원측간 공방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안철수 의원도 김 의원 견제에 가세한 양상이다.

 나 전 의원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최근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의 잇따른 공격에 대해 “굉장히 초조함의 발로"라면서 “좀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나 전 대표가 계속 독보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김 의원은 뜨지 않고 하니까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여러 '진윤'(진짜 친윤)의원들이 나서서 나 의원을 공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다"고 했다.

 안 의원의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대해 “'김장연대입니다' 해서 '윤심이 있다' 라는 (말은) 사실 '윤심팔이'에 지나지 않는다"며 “따지고 보면 김 후보를 찍으면 장 의원이 다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에 고무된 듯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누가 출마하고 안 하고에 관심이 없다. 누가 (출마)하든지 김기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며 “대통령과 서로 간에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공연히 트집 잡기 하면서 윤심후보, 윤심팔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친윤을 분리 대응하면서 친윤계와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단일화는 3당일 때 얘기인데 지금은 거대 양당 중에 한쪽에 속해 있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는데 결선투표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투표"라고 부연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치러질 선거로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라며 “후보들 사이의 과열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친윤 의원들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 같은 한 몸이 돼야 한다. 혼연일체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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