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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28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성남 FC 특헤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불출석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는 떳떳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 권한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 일반 형사 사건도 처리 못 해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하겠다"며 "수많은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민간 개발하지 않고 공공 개발해서 개발 이익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게 배임죄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자기 조직 출신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대선후보를 끝내 제거하려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부으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수사하고 있다"며 "'윤검무죄, 무검유죄'가 바로 윤석열 검찰 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자 억지 법리와 조작 증언을 내세워 망신 주기와 마녀사냥식 언론플레이에 급급하다"며 "이 대표와 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는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는 면죄부만 남발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당내 쓴소리꾼으로 불리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무고함을 입증하려면 검찰의 사법적 공격에 대해서 당당하게 대응을 하고, 증거든 법리든 아주 철저하게 대항을 해야 한다"며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차버릴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 차원의 분위기는 최고위도 그렇고 검찰의 무도한 행보에 대해 호락호락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안호영수석대변인도 "검찰의 소환 요구는 정치 탄압을 위한 부당한 망신주기 출석 요구이기 때문에 응해선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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