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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밝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관련 검찰진술서.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에서 밝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관련 검찰진술서.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기로 하자,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결집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변호인만 대동하고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 이 대표의 결심은 결백을 주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검찰이 '야당 탄압·정치 보복'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굉장히 잘한 결정으로, 그게 당당한 모습"이라며 "(의혹과 무관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도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와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당내 분열 우려가 커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데 미안한 감정을 수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홀로 검찰에 나서기로 하면서 당장의 '당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비판도 한층 수그러든 분위기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혼자서 변호사만 대동하고 단둘이 나가는 것이 가장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실장 외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고 특히나 이 대표의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들도 이번에는 오지마라. 나 혼자 가겠다 하는 모습.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는 특히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할 당시 40여 명의 동료 의원이 동행했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변호인과 함께 사실상 '홀홀단신'으로 출석하는 데도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대표는 재차 의원들에게 동행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같이 가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 대표)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의원은 여전히 소수라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자발적으로 동행할 가능성이 있고, 친명(친이재명)계는 며칠 만에 제1야당 대표에게 다시 소환을 통보한 검찰에 날을 세우며 적극적으로 이 대표를 엄호했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여러 사건이 있다면 병합해서 수사하고 한 번에 조사하는 게 맞다"며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검찰이 지연전술을 쓴다"고 비판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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