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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기 동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
류성기 동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

다가오는 음력 1월 1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에는 설빔을 정갈하게 차려 입고 세배와 덕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설 떡국과 정성을 다해 준비한 차례 음식은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설 명절 기간 많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거나 급하게 삼키는 경우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기도이물 관련 출동이 2,382건으로 집계됐는데 이처럼 기도폐쇄는 우리 주위에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이제부터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 시 우리가 할 수 있는 하임리히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도폐쇄가 의심된다면 119에 신고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되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법이다. 
 
미국의 흉부외과 의사 헨리 하임리히가 1970년대에 고안한 것으로 환자의 기도에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끼어 호흡을 할 수 없을 때 질식 환자의 뒤에서 환자를 안고 두 팔을 환자의 앞으로 돌려 흉곽의 바로 아래쪽을 압박해 폐의 공기로 이물질을 밀어내는 것이다. '복부 압박법'이 공식 명칭이다.
 
구체적인 실시 방법은 환자에게 다가가 기침을 유도한다. 기침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환자의 등 뒤에서 환자 다리 사이에 처치자의 한쪽 다리를 넣는다. 그리고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한 쪽 주먹을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싼 후 후상방으로 강하게 5회 당겨주면 된다.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구급대가 올 때까지 복부 밀어올리기를 반복한다. 
 
이 때 환자가 의식을 잃는다면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사실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여러 의견이 있는데 '삼가다'는 뜻으로 새해의 첫날에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에서 연유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새로 시작하는 시작점에서 그 시작점을 부정함 없이 정결하게 맞이해 한 해 동안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안전사고는 언제라도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2023년 한 해 행복하고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임리히법을 숙지하자. 
 
다가오는 설 명절도 가족들과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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