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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KTX나 SRT 등 울산행 고속열차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판매자가 판매 가격을 '9,999,999원'으로 게재해 놓고 가격 제안을 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KTX나 SRT 등 울산행 고속열차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판매자가 판매 가격을 '9,999,999원'으로 게재해 놓고 가격 제안을 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KTX나 SRT 등 울산행 고속열차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예매한 기차표를 되파려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가 원래 가격에다 웃돈을 얹어 파는 '암표 장사꾼'들이다. 


 암표는 원래 가격 대비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2배 가까이 부풀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할인권, 우대권 등을 이용해 일반적인 가격보다 싸게 열차표를 구매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19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울산 KTX' '울산 SRT'로 검색했을 때 설 연휴 기간 기차표를 거래하려는 게시글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판매자들은 가격을 뚜렷이 제시하지 않고 '연락요망'이라고만 기재해 놓았다. 사실상 판매자와 구매자 간 가격 흥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취재진이 판매가를 '9,999,999원'으로 게재해 놓고 가격 제안을 받는 서울-울산 KTX 판매글에 문의를 해본 결과 기차표 1장에 10만원을 요구했다. 
 특실 기준 가격(서울-울산 기준 7만4,900원)이 아닌 일반실 티켓 가격(서울-울산 기준 5만3,500원)을 2배 가까이 부풀려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판매가를 '9,999,999원'으로 게재해 놓고 가격 제안을 받는 서울-울산 KTX 판매글에 문의를 해본 결과 기차표 1장에 10만원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판매가를 '9,999,999원'으로 게재해 놓고 가격 제안을 받는 서울-울산 KTX 판매글에 문의를 해본 결과 기차표 1장에 10만원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다수의 암표 장사꾼들이 설 연휴 기간(20∼24일) 주요 구간 KTX, SRT 승차권 대부분이 매진됐다는 점을 악용해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열차표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생기면서 암표 거래는 더욱 쉬워졌다. 가족 친지 지인에게 표를 손쉽게 전해주는 기능이 암표 거래에 악용되는 것이다.


 이같이 열차 승차권을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행위는 철도사업법 제10조 및 경범죄처벌법 3조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다. 
 최고 1,000만 원까지 과태료 처분이나 벌금, 구류 등의 형을 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승차권 다량발매, 매크로 의심건수에 대해 27명에게 강제탈퇴나 이용정지 조치를 하고 2명을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문제는 불법거래를 적발하는 것이 어렵고 처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익명 메신저로 거래하거나 도용된 명의로 거래하면 더욱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암표 거래 관련 단속 건수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0건이다. 
 북구 주민 A씨는 "티켓 판매 시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넣든지 신고 포상금제를 실시하든지 암표를 막을 방법은 많지 않겠냐"며 "결국 단속 의지의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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