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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인 23일 울산대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정문 광장에 마련된 민속놀이마당에서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설 연휴인 23일 울산대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정문 광장에 마련된 민속놀이마당에서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3년 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사라진 자유로운 설 명절을 맞은 울산 곳곳은 인파로 북적였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부터 울산 시내 전통시장과 마트에선 차례상차림 준비에 나선 인파와 나들이객까지 몰리며 북적였다.

이날 오전 남구 신정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목도리로 얼굴까지 칭칭 감은 채 장갑을 낀 양손에는 장을 본 짐을 가득 들고 발걸음을 움직였다. 특히 전을 부쳐 파는 가게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전 가게 사장은 "요즘 집에서 전 부치는 사람이 어딨냐"며 "우리 가게에서 온갖 전을 다 파니 많이들 보고 가시라"며 손님들을 불러 모았다.  

설날 당일인 22일 찾은 동구 대왕암공원·슬도와 강동동 회 직판장·카페거리. 

가족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엄격했던 방역 조치에서 벗어나 3년 만에 맞는 자유로운 설 연휴가 반갑기만 한 듯 저마다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동구 슬도에서 만난 관광객 A씨는 "3년 만에 모인 친척들하고 다 같이 회 먹고 슬도로 산책 나왔다"며 "소중한 일상들이 대체로 회복되고 있는 동시에 새해 경제가 더욱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3일 찾은 울산대공원과 남구야외공공빙상장에도 아직 상경하지 않고 가족과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또 한낮이 되면서 울산 지역 기온은 영상권으로 올라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됐고 24일부터 강추위가 예보된 만큼 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거리로 나섰다. 

울산대공원 정문 광장 일원에서 진행된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에서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접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B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명절 기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면 행사가 잘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진행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남구야외공공빙상장에도 설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아이스링크, 썰매를 즐기러 온 여행객들의 인파로 붐볐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빙상장을 찾은 C군은 "설날에 세뱃돈도 받고 가족들이랑 썰매도 타러 오고 너무 재미있다. 오늘 밤새도록 썰매를 타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울산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는 부모와 가족들이 손수 마련해 준 음식과 선물 보따리를 쥐고 하루 일찍 일터로 돌아가는 분주한 발걸음과 다시 울산으로 귀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울산역에서 만난 D씨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고향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경한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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