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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청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공업축제의 전통을 이어받아 올해 33년 만에 부활하는 울산산업문화축제는 오롯이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두겸 시장이 최근 산업축제 업무를 보고받고 울산의 특색을 살린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바꾸고, 축제 성격도 관광형 축제가 아닌 시민 화합형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주문했다.

김 시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문화축제 명칭과 관련해 "산업도 문화의 일부로 볼 수 있는데 '산업문화축제'라는 명칭은 산업수도 울산의 특색을 제대로 대변할 수가 없다"며 "이에 명칭 변경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축제 성격에 대해서는 "축제의 목적도 외부 관광객 유치보다는 지역 근로자들과 시민, 기업이 한곳에 모여 신명 나게 한바탕 놀면서 화합을 다지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외부 관광객 유치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기존 처용문화제나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고래축제 등은 시민들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무게를 뒀기 때문에 지역 축제임에도 지역의 외면을 받는 이른바 '그들만의 축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축제 명칭은 현재 몇 가지 안이 이미 있는데 구체적인 논의는 앞으로 열리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본격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축제 목적이 관광객 유치가 아닌 시민 화합을 다지는 쪽으로 바뀌어도 기존 축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대행사가 선정돼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면 역시나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선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제 명칭, 콘셉트 변경과 함께 산업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시가지 퍼레이드는 울산대공원에서 출발해 공업탑로터리~울산시청~태화로터리~태화교~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유력한 상태다.

옛 공업축제 때 공설운동장에서 구 시가지를 통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코스인데, 울산의 대표적 명소를 연계하려는 취지다.

김 시장이 부활시킨 산업문화축제의 이 같은 변화를 담아내기 위한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오는 31일 오후 열린다.

추진위는 김 시장을 비롯해 경제국장과 지역 각계각층에서 추천된 29명의 추진위원들로 구성됐다.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2명으로 운영되는 추진위는 향후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과 함께 기업 및 근로자, 시민들이 축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까지 축제 추진과 관련해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이미 전체적인 밑그림을 마련한 상태다.

울산연구원이 제안한 축제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개최되는 제1회 울산산업문화축제 일정은 6월 1일부터 4일까지로 계획했다.

축제의 비전은 '다시 하나 되는 새로운 울산'으로 다양성과 어울림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또 축제 목표는 △지역대표 축제로의 정체성 확립과 국내 유일의 산업축제 브랜드화 △산업의 역사성 재조명 및 미래산업을 연계한 산업문화 축제화 △과거와 현재의 축제 콘텐츠를 융합한 레트로 축제화 △국내·외 축제 벤치마킹으로 특화된 종합 축제화로 잡았다.

주요 행사는 개막 퍼포먼스를 비롯해 58+58 퍼레이드, 불꽃축제, 기업자랑 한마당, 근로자 가요제, 국제친선의 밤, 고래바다여행선 야간 운행, 콘서트, 무용제, 사진촬영 대회, 산업발전상 전시, 구·군대항 체육대회 등이 제시됐다.

이밖에 부대행사는 e-스포츠 대회, 드론·로봇대회, 솔라보트 대회, 울산 산업연대기 VR체험, 미래모빌리티 체험, 3D프린팅 체험, 태화강변 먹거리축제, 태화강 야시장, 메타버스 울산관광 등이 제안됐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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